처음 블로그를 시작한 지 벌써 10년 가까이 되었네요.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좋아하는 여행과 일상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목적도 있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블로그를 통한 수익 창출이었습니다.
그동안 티스토리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꾸준히 글을 작성했고, 검색 유입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문자는 자연스럽게 증가했고, 애드센스 수익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블로그가 하나의 작은 수익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 블로그 환경은 급격하게 변했습니다.
특히 티스토리는 카카오의 정책 변화, 강제 광고 노출, 검색 노출 기준 변화 등 여러 가지 변화가 이어지면서 수익형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해 온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단연 ‘수익’이었습니다.
한창 티스토리가 잘 나갈 때는 매월 1,000달러에서 많게는 2,000달러까지 꽤 만족스러운 애드센스 수익을 안겨주었습니다.
제 노력의 결실이라 생각하며 노는 시간을 아껴가며 열정적으로 글을 썼죠.
하지만 정확히 1년 전부터 상황은 급변하기 시작하면서 심하게는 1/30인 월 30~40달러 수준으로 말 그대로 곤두박질쳤습니다.
그래서 티스토리 블로거들은 미련을 버리고 워드프레스로 많이들 갈아타더군요.
전 수익도 수익이지만 오랜 시간 추억이 담긴 글들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익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블로그를 계속 운영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결국 새로운 도전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그 선택은 바로 다른 사람들과 같이 워드프레스 블로그 운영이었습니다.

검색 유입 급감… 월 18만 방문에서 1만 8천 수준으로 감소
블로그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검색 유입입니다.
과거 티스토리 블로그는 검색을 통해 꾸준히 방문자가 유입되었고, 한 달 검색 유입이 보통 하루 2000~3000 이상. 월 10만 회 이상은 달성했습니다.
많이 방문할 때에는 하루 8,000, 월 20만을 넘기기도 했죠.

하지만 최근의 제 티스토리 블로그 방문은 하루 400~700여명, 한 달 15,000여명 내외로 과거의 10%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검색유입 급락의 원인은 뭘까요?
1) 그 시작은 2022년 10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가 먹통이었던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역시 며칠건 먹통이 되면서 구글과 네이버 검색로봇이 티스토리 블로그 글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화재 복구 이후 한 번 떨어진 검색순위와 트래픽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2) 그리고 2023년 6월, 카카오에서는 티스토리 블로그 글에서 가장 좋은 위치에 강제로 동의도 없이 광고를 달기 시작했습니다.
자기네 플랫폼을 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수많은 수익형 블로거들이 탈출을 감행하게 만든 직접적인 계기입니다.
이로 인해 수익은 급감하기 시작했고, 구글로부터 무효클릭, 정책위반 경고가 넘쳐났다고 합니다.
3) 여기에 다음(Daum) 검색 점유율 몰락도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티스토리는 다음 검색 노출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구조였으나 국내 검색시장 점유율이 3~4% 이하로 추락했습니다.
4) 또한 티스토리의 여러 서비스를 방치하고 불확실성을 키웠습니다.
카카오는 다음 서비스를 사내 독립기업으로 분리한 후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불안감이 커지더니, 결국 카카오의 자회사인 AXZ으로 분사한 후 업스테이지에 매각이 확정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2025년엔 카카오 TV와의 연동을 끊더니 블로그에 동영상 업로드도 불가능해졌습니다.
5) 그 외에도 티스토리는 카카오가 강제로 집어넣은 광고 때문에 구글 SEO(검색엔진 최적화)에 악영향을 끼쳐 검색 순위 하락으로 이어졌고, 네이버 검색에서는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철저히 외면받았습니다.

저의 최근 애드센스 월 수익내역입니다.
매월 1000달러 이상씩 통장에 찍히던 것이 작년 8월에 1216달러 입금 받은 것이 마지막입니다.
그 후 12개월 동안 누적된 수익이 690달러가 된 상태입니다.
한 달 평균 40달러대로 추락한 것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를 통해 한창 수익이 좋을 때의 과거 월별 애드센스 수익현황입니다.
적게는 월 700$에서 많게는 2300달러까지.
티스토리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애드센스 수익은 꽤 만족스러운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평균 월 1200$ 정도는 받은 것 같고, 2023년 8월엔 2,325.9$로 최고를 찍은 적이 있네요.
지금 환율로 무려 35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입니다.
이런 날들이 반복해 왔다면, 정말 블로그 할 만한 맛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혹시나 예전의 티스토리로 돌아오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이제 그 기대는 물 건너간 것 같습니다.
남들이 워드프레스로 갈아탄다고 해도 수많은 추억이 담긴 글들이라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세팅하고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도 쉽게 갈아타지 못한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도메인 구입부터 웹호스팅 비용까지 직접 부담해야 하고, 초기 설정도 어렵습니다.
검색 등록, 보안, 속도 최적화, 디자인 관리 등 직접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워드프레스(WordPress)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오픈소스형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중 하나인데요.
쉽게 말해, 집을 지을 때 뼈대와 재료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도구로 블로그뿐만 아니라 회사 홈페이지 제작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가 카카오라는 플랫폼 안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라면, 워드프레스는 사용자가 직접 도메인과 서버를 준비하고 자신의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입니다.
전 세계 웹사이트 중 상당수가 워드프레스로 제작되어 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고, 블로그뿐만 아니라 기업 홈페이지, 쇼핑몰, 뉴스 사이트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워드프레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확장성입니다.
검색엔진 최적화(SEO), 방문자 분석, 광고 관리, 디자인 변경, 다양한 기능 추가 등을 플러그인을 통해 구현할 수 있습니다.
반면 초기에 서버 설정과 디자인 구성 등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티스토리나 네이버 블로그보다 진입장벽은 높은 편입니다.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공간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서버 관리나 기술적인 설정 없이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플랫폼 정책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비해 워드프레스는 도메인과 호스팅 비용이 발생하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콘텐츠와 사이트 운영 방향을 온전히 내가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행복한 여행으로의 초대(https://tourinvite.com/)
새로 워드프레스로 구축한 저의 블로그 화면입니다.
티스토리 블로그는 ‘휴식같은 여행으로의 초대’이고, 워드프레스에서는 ‘행복한 여행으로의 초대’로 꾸몄습니다.
도메인은 NameCheap에서 tourinvite.com으로 1년만 구매(19,000원)했고,
호스팅은 카페 24에서 빌드업 호스팅으로 3개월만 구매(1350원*3월 = 약 4,000원)했습니다.
워드프레스 테마는 GeneratePress 무료버전을 쓰고 있고,
플러그인 역시 무료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트래픽과 용량이 작은 호스팅으로 구매한 이유는 우선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지속여부를 결정하기 위함입니다.
이제 시작한 지 2주가 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하루 유입자가 20~30명에 불과한 수준이죠.
그리고 워드프레스에 대한 정보가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유튜브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블로그를 구축하는데 꼬박 2일이 걸렸습니다.
구축하면서 제미나이와 챗GPT 도움은 절대적이었죠.
10년 가까이 함께했던 티스토리를 완전히 떠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수많은 글과 사진, 그리고 블로그를 통해 만났던 많은 분들과의 소통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블로그를 시작했던 가장 큰 목적이 수익 창출이었던 만큼,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이제 워드프레스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시작하려 합니다.
아직 운영한 지는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애드센스 승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워드프레스가 다시 예전과 같은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만든 콘텐츠를 내가 관리하고, 검색 환경과 사이트 구조를 직접 개선해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기존 티스토리 블로그는 완전히 삭제하거나 버리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소중한 기록이기 때문에 현상 유지하면서 가끔 새로운 글을 작성하는 정도로 관리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는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중심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