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언흐엉 호수는 1919년 프랑스 식민지 시절, 댐을 건설하면서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 호수입니다.
전체 둘레가 약 5km에 달하며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아름다운 초승달 모양을 띠고 있습니다.
‘쑤언흐엉’이라는 이름은 19세기 베트남의 유명한 여류 시인인 ‘호 쑤언 흐엉(한자로 춘향)’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하는데요.
이름의 뜻 자체가 ‘봄의 향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1년 내내 꽃이 피고 선선한 달랏의 분위기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달랏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무더운 찜통더위가 없기 때문에, 호수 주변을 감싸고 있는 소나무 숲길과 잘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한국의 기분 좋은 초가을 날씨 속을 걷는 듯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잔잔한 호수 표면에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나트랑과는 또 다른 달랏만의 차분하고 우아한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쑤언흐엉 호수는 둘레가 5km나 되다 보니 걸어서 호수를 한 바퀴 모두 돌아보는 것은 무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인들과 여행객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호수의 낭만을 즐기는데요.
가장 인기 있는 액티비티는 단연 ‘오리배(백조배)’인 듯하더군요.
호수 선착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오리배를 대여할 수 있는데,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호수 한가운데로 나가 주변의 유럽풍 건축물들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해 보였습니다.
아름다운 쑤언흐엉호수 야경
또한, 호수 주변 산책로를 따라 2인용 텐덤 자전거를 대여해서 타거나, 화려하게 장식된 꽃마차를 타고 호수 주변을 유람하는 것도 달랏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추억이 됩니다.
걷다가 조금 지칠 때쯤이면 호숫가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현지 노점상에서 파는 군고구마나 따뜻한 두유를 맛보는 것도 강력히 추천해 드립니다.
쑤언흐엉 호수 남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달랏의 또 다른 랜드마크인 ‘람비엔 광장(Lam Vien Square)’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곳에는 달랏을 상징하는 두 개의 거대한 조형물이 세워져 있는데, 하나는 노란색 해바라기(야생 해바라기) 모양의 공연장이고, 다른 하나는 초록색 아티초크 꽃봉오리를 형상화한 ‘도하 카페’입니다.
특히 유리 돔 형태로 지어진 도하 카페는 쑤언흐엉 호수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고의 뷰 포인트를 자랑합니다.
호수 산책 후 이곳에 들러 진한 베트남 쓰어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보면 여행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달랏에 어둠이 내리면 쑤언흐엉 호수는 낮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옷으로 갈아입습니다.
호수 주변을 둘러싼 가로등과 호텔, 카페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들이 호수 수면에 데칼코마니처럼 반사되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합니다.
특히 호수 한편에 우뚝 솟아 있는 통신탑은 밤이 되면 화려한 조명이 켜지는데, 마치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연상케 하여 달랏이 왜 ‘베트남의 작은 파리’라고 불리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듭니다.
선선한 밤공기를 마시며 호수에 비친 불빛들을 감상하다가, 도보로 불과 5분 거리에 있는 달랏 야시장(나이트 마켓)으로 넘어가 각종 길거리 음식과 쇼핑을 즐기는 코스는 달랏 여행의 완벽한 하루 마무리로 손색이 없습니다.
[달랏 여행] 밤이 더 화려한 미식천국, 달랏야시장 먹거리 (베트남 설인 뗏 기간)
나트랑의 푸른 바다를 눈에 담고 넘어온 달랏은 전혀 다른 세상처럼 느껴졌고, 그 중심에 있는 쑤언흐엉 호수는 달랏 여행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든든한 길잡이 같았습니다.
전 패키지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내려달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야경을 봤는데요.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풍경부터 붉게 물드는 석양, 그리고 파리의 낭만을 닮은 화려한 야경까지.
쑤언흐엉 호수는 시간대별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하며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 명소인 듯합니다.
바쁘게 여러 관광지를 찍고 도는 여행도 좋지만, 달랏에 오셨다면 하루쯤은 쑤언흐엉 호수 주변을 천천히 거닐며 여유로운 ‘느림의 미학’을 만끽해 보시길 적극 권해드립니다.
에펠탑을 닮은 송신탑을 배경으로 멋진 인생 사진도 남겨보시고요!
다음은 저녁에 달랏 쑤언흐엉호수를 산책하면서 담은 야경 유튜브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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